12월 제철음식

익을수록 맛있는!! 늙은 호박 김치


" 누렁댕이 호박갖고 죽 쬐매 쑤었는데 갖고가라 "

" 우리 수빈이 잘 묵겠다. 지금 출발하께예~ "

" 김치통도 하나 갖고 온나! 호박김치 담가났다 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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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집형님, 뒷집 어르신, 마을슈퍼행님까지

잘 익은 늙은 호박을 한덩어리씩 주셔서

거실에 이쁘게 모셔놓았거든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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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이 시려워지는 겨울에 외할머니댁에 가면

햇볕이 잘 드는 마루에 누렇게 잘 익은 호박을 놓고

아침저녁으로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닦으시다가

찹쌀로 새알빚고 강낭콩 넣어 호박죽도 끓여주시고,

얅게 채썰어 달콤한 호박전도 부쳐주셨거든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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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 호박죽 묵고 싶었는데 우째 제 마음 아시고예~ "

" 얼라(아이)같이 입에 묻었다. 수빈이는 이쁘게 묵구만 "

" 근데 늙은 호박으로 김치도 담그는 갑지예 "

" 나중에 폭~ 익으믄 묵은지넣고 찌개해묵으면 좋다 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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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리건너마을 형님은

제 얼굴만 보시면 딱! 아시나봐요

지금 몸이 조금 아픈지, 기분이 안좋은지

뭐가 먹고 싶은지 까지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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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일전에 갑자기 몸살기운이 왔는데

귀신처럼 아시고 김치국을 끓여주시더니

어제부터 달달한 호박죽이 먹고 싶었는데

오늘 딱 끓여서 주시네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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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 전생에 내가 니 낳고 젖도 못 물리보고 갔는갑다 "

" 엄마 맞는갑다! 맨날 묵을거 챙겨주신다 아입니꺼 "

" 와이래 니만보믄 이래 마음이 짠헌가모리겄다 "

"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렇지예~ ㅎㅎ 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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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 전생이 있다면

형님과 저는 좋은 관계였을거예요

몇일만 못 만나도 궁금하고,

서로가 올때갈때 더 주지 못해 마음쓰이고

무엇보다 만나면 너무 좋으니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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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구님들의 마음에도

이렇게 좋은분 자리하고 계시지요?

저랑 다리건너마을 형님처럼요~~~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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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익을수록 맛있는!!! 늙은 호박김치 >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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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재료 ]

늙은 호박 2kg, 절인 배추 반포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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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양념 재료 ]

고춧가루 2컵반, 까나리액젓 1컵, 

멸치액젓 1컵,새우젓 2/3컵, 

황석어젓 1컵, 다진 마늘 5큰술, 

다진 생강 5큰술, 쪽파 반단, 대파 1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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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절임재료 ]

굵은 소금 3컵

 

 




 

  [만드는방법]

 

1. 늙은 호박은 반을 갈라 씨를 제거한 후 껍질을 벗긴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

 

 


 

 

2. 썰어놓은 호박은 천일염에 10분 정도 

절인 후 물에 한번 헹구어 물기를 잘 빼주세요

 

 

3. 절인 배추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세요

 

  

4.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준 다음 골고루

버무려 고춧가루를 불려주세요

 

 


 

  

 

5. 물기를 뺀 호박과 잘라 놓은 절인 배추에

준비한 양념을 넣고 잘 버무려 주세요

 

 


 

  

 

6. 버무린 늙은 호박김치를 김장비닐을 넣은

김치통에 담은 뒤 김장비닐 입구를 꼭 묶어

공기를 차단하고, 실온에서 2일 숙성시킨 다음

냉장고에 보관하세요

7. 찌개로 끓여먹으면 맛이 좋답니다!!!